다운 원모 가격 폭등, 그 끝은 어디인가?
2017-07-21
다운 원모 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10% 내외의 수준에서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며 탄력적인 양상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 다운 원모 가격이 심상치 않다. 다운 원모 가격이 5월 초 대비 약 20%, 1월 초 대비 약 45%가량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는 다운 파동 사태가 발생했던 2013년 5월과 비슷한 패턴이다. 여러 다운 판매 업체들 또한 다운 가격의 ‘강세’ 테마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만큼, 가격 폭등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우덴은 이번 ‘가격 폭등’의 원인과 대응책을 짚어보고자 한다.
중국의 엄격한 환경 보호법 시행
지난 2015년 1월 1일부터 중국에서는 신환경보호법이 정식 시행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산업 전반에 걸친 환경 관련 규제가 역사상 가장 엄격해졌다(참조: KOTRA). 이를 감독하기 위해, 중앙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환경보호 감찰’ 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그 단속 강도도 역대 최고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점검 및 단속이 시행되면서, 영업정지 등 처벌받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참조: KOTRA).
가축사육 오염문제에 대한 환경규제 대폭 강화, 다운 가격에 직격탄으로 영향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도 환경 보호법 관련 규제의 대상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축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가축 사육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었으며, 이로 인한 사육폐기물(분뇨, 폐수, 악취 등)의 발생량이 증가하여, 수질 오염 및 전염병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가축사육 오염문제에 대한 국가환경보호감찰을 대대적으로 강화 시행하기로 하면서, 중국 각지에서 가축 사육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
오리 및 거위농장 또한 가축사육농장으로써 규제대상이다. 그레이 구스 다운(Grey goose down)의 주요 집산지 중 하나인 복건성에서는 해당 자치구 도시건설과에서 여명촌의 14개 오리농장 철거를 강행했다. 다른 오리농장 및 양계장에는 5일 내에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라는 통지를 내렸다. 강소성에서도 수질오염 방지대책으로 가축 사육 두수에 제한을 두거나 환경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사육농장들의 폐쇄 및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사육 두수 강제감축, 폐기물 처리시설 의무설치, 환경보호 지정구역 내 농장 30일 이내 철거 통지 등 환경규제는 매우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나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규제 대상 오리 및 거위 농장주 대부분이 폐업을 결정하거나 사육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는 다운 생산량에 직격탄으로 영향을 주면서 지금 중국에서는 “가격은 있으나 실 거래되는 다운은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조류독감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 환경규제로 인해 다운 생산량이 줄어들어, 다운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강소성의 가축사육 오염문제에 대한 환경제재 강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JSTV
프라우덴이 바라보는 향후 가격전망은?
다운 원모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향후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2017년 다운 원모 가격은 원료 수급 불균형으로 수개월 지속해서 상승, 50% 가까이 폭등하는 등의 이상 기후가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우덴은 다운 가격이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강세 추세 유지 후, 4분기부터 점진적인 가격 상승률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까지는 다운 거래가 집중, 수요는 대폭 확장되는 데 반해, 중국 내 사육 농장 환경 제재와 조류 독감의 여파로 다운 공급은 원할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4분기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은 대폭 축소되고, 사육 환경이 안정을 되찾아 다운 공급 또한 안정성을 회복하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다.
<13년과 15년 가격 추이 비교: 13년 1~5월과 16년 12월~17년 5월의 가격 추이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프라우덴은 안전재고 운영에 따른 정책으로 주요 판매 아이템에 대한 수급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안전재고 정책이란 주요 판매 아이템에 대한 5년 간의 물량 이동 주기를 분석하여 시기 별 적정 수준의 재고를 상시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다운 시장 상황에 따라 일방적으로 거래조건을 변경하는 중국의 일부 다운 공급처들의 거래 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내수시장 특성상 한 해의 대부분 물동량이 특정 시기에 가격이 결정되어 진행되는 만큼 다운 원모 공급처에서 구매 계약 시 가격을 유지하지 않고 변경한다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프라우덴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남경공장 창고뿐만 아니라 외부창고를 임대하여 최대한 원재료를 많이 배치함으로써 수급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여전히 수많은 변수가 다운 원모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잠재하므로 시장 추이 또한 예의 주시할 예정이다.
By 프라우덴 소싱파트, 김정미/고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