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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PRAUDEN

다운의 품질 결정요소 2. 충전도 편

다운의 품질 결정요소 2. 충전도 편
2018-06-15

프라우덴에서는 소비자가 현명하게 다운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운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을 특집 기사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호의 ‘조성혼합률’ 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충전도’를 살펴본다.
다운의 품질 결정 요소 1. 조성혼합률 편 바로가기

‘충전도’란?

충전도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다운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다운은 수조류의 가슴 부위에 밀집된 부드러운 솜털을 말한다. 솜털 중앙의 핵으로부터 뻗어 나가는 가지(fiber)들이 사방으로 퍼져 있는 형태로, 가지 사이에 따뜻한 공기를 머금어 보온성을 발휘한다.

<다운(Down)의 모습>

 

다운의 가지들이 서로 얽히지 않고 반발하는 특성으로 인해 다운이 부풀어 오르는 성질을 복원력 또는 벌키성(Bulkiness)이라고 한다. 벌키성이 좋을수록 따뜻한 공기를 더 많이 머금을 수 있으므로 고품질의 다운으로 평가받는다.
충전도(필파워, Fill Power)란, 이러한 다운의 벌키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일정량의 다운이 규격에 따른 압력을 견디는 힘을 측정하는 단위이다. 일반적으로 600FP 이상이면 양질, 800FP 이상이면 최고급 다운으로 평가한다.

 

충전도가 왜 중요할까?

울, 폴리에스터 등 보온을 위한 의류의 충전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원리는 같다. 바로 충전재 안에 공기층을 만들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외부의 찬 공기를 차단하는 것이다. 공기의 열전도율은 다른 물질에 비교해 매우 낮다.

<물질의 상대적 열전도율 비교>
출처: The Engineering ToolBox

다운이 다른 충전재보다 보온성이 높은 이유는 동일한 무게에서 더 많은 공기층을 함유하기 때문이다. 충전도가 높다는 것은 다운 가지(fiber)의 반발력이 높아 가지 사이에 공기를 많이 함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충전도가 높을수록 보온성이 높으며, 다른 충전재와 차별되는 다운 고유의 성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충전도 검사 방법

이러한 충전도를 알아보는 충전도 검사는 크게 ‘컨디셔닝 → 검사 → 결과 표시’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컨디셔닝이란 충전도 검사하기 전, 다운이 본래 가지고 있는 충전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검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조건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거치는 과정을 말한다.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 천연 분자로 이루어진 다운은 외부의 압력, 온도, 습도에 따라 그 상태가 달라지므로 정확한 충전도 측정을 위해서는 온·습도 등의 조건을 동일하게 맞추는 컨디셔닝 절차가 필수적이다. 컨디셔닝에 따라 검사 결과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충전도 검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컨디셔닝 방식은 여러 가지이며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으나, 여기에서는 검사의 일관성이 높아 IDFL에서 추천하며, 미국, 일본, 한국 등 많은 국가에서 사용하여 국제적 대표성을 가진 ‘스팀 컨디셔닝 방식(Steam Conditioning method)’으로 설명한다.

국가기준비고컨디셔닝 방식실린더허용편차
호주AS 2479-2007IDFB Steam 방식Tumble Dry, SteamLorch±5%
캐나다2000IDFB Steam 방식SteamLorch±5%
중국GB/T17685-2003중국 시험 방식Oven Bake중국 기준없음
유럽EN 12934EN 시험 방식
(자동식 Loch 기계 사용)
Tumble DryLorch±5%
일본JISDown Power 방식Metal Cylinder SteamJIS 기준없음
한국KS K2620충전 높이, 충전 부피SteamJIS Acrylic
혹은 Steel
2개중
1개 기준 충족 필요
스위스VSB-NORM NR.1.05EN 방식Tumble DryLorch±5%
대만CNS 2219 N. 1034IDFB 방식 사용 예정Steam 사용 예정Lorch±5%
미국USA-2000IDFB 방식SteamLorch±5%

<참고: 각국의 충전도 측정 기준>
출처: IDFL

1. 컨디셔닝

1) 컨디셔닝 박스에 시료 35g(±2g)을 넣고 나무 막대를 이용하여 뭉친 부분이나 엉클어진 부분을 이완한다.
2) 스팀기를 이용하여 시료가 젖도록 80초 동안 분사한다.
3) 5(±2)분 대기한다.
4) 헤어드라이어를 최소 2분간 이용해 시료가 완전히 건조되도록 한다.
5) 컨디셔닝 박스의 내부가 젖어있으면 함께 건조한다.
6) 컨디셔닝 박스를 항온항습실에 48~72시간 보관한 다음 검사를 실시한다. 항온항습실 온도는 20±2°C, 상대습도는 65±4%로 유지한다(국제 규격인 ISO139에 따른다).

 

2. 검사

1) 정전기 제거를 위해 눈금 실린더 및 무게판을 1일 1회 또는 30회 측정 후 세척 및 건조한다.
2) 컨디셔닝 된 시료 약 30g을 측정 용기에 담는다. 시료를 압축하거나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3) 실린더 안에 담긴 시료를 나무 막대를 이용하여 이완시킨다.
4) 무게추를 내려 측정한다.
5) 2개 샘플의 이완과 측정을 각각 3번 반복한다.

<실린더 안에 무게추를 내리는 모습>

3. 결과 표시

각각의 샘플 2개를 3번 측정한 결과의 평균을 내어 정수로 표기한다(총 6번 측정).
국가에 따라 충전도 검사 방식과 측정 단위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통용 가능한 국제 우모 협회 IDFB(International Down & Feather Bureau)의 시험 방식과 표기 기준(in³/30g)을 사용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높이를 기준으로 하는 단위(㎜/30g)와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단위(㎝³/30g)를 모두 사용한다. 해당 시험 기준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전도 검사의 편차 발생 가능성

검사 매뉴얼에서는 과정과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으나, 실제 검사는 사람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검사자별로 세부적인 진행 방식에 차이가 날 수 있어 편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다.

1. 스팀 분사 및 건조 방식: 시료에 스팀을 분사하고 건조하는 시간은 최소 기준으로 명기되어 있고, 상황에 따라 더 오랜 시간 진행할 수 있어 시료의 상태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 항온항습실의 조건: IDFB의 컨디셔닝 규정에 의하면 온도는 20±2°C, 상대 습도는 65±4% 사이를 48~72시간 동안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래 도표에서 볼 수 있듯, 주변 환경에 예민한 다운의 특성상 규정 내에서 검사를 진행하더라도 큰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측정값의 차이는 온·습도의 차이가 벌어질수록 더욱 커진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외부의 영향을 받는 항온항습실의 경우 일정한 조건을 조성하고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컨디셔닝 규정 내 온·습도 변화에 따른 충전도 측정값과 편차>

3. 시료 이완 방식: 매뉴얼에 세부 규정까지 정해져 있지는 않아 검사자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위와 같은 편차 발생 가능성은 공인된 검사 기관이나 숙련된 검사자가 아닐 경우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반증하듯, 현재 많은 글로벌 브랜드에서 구매기준으로 삼고 있는 국제우모협회(IDFB)의 검사 매뉴얼에서도 충전도 검사와 관련하여 ±5%까지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명한 우모 구매 방법

다운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소재가 아닌 자연 부산물로서,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다운의 품질 검사 항목 중 충전도는 외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 항목이다. 외부의 환경에 의해 일시적으로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닌, 우모 자체가 가지고 있는 충전도 값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컨디셔닝과 검사 방법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일관된 기준으로 제품을 평가한다. 가능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국제 우모 협회(IDFB)의 스팀 컨디셔닝 방식을 추천한다.

2. 기관의 역사, 검사자의 숙련도, 검사 시설 및 환경을 고려하여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검사를 의뢰한다.

3. 검증된 업체의 우모를 사용한다.

 

프라우덴의 전자식 항온항습실

프라우덴은 일찍부터 컨디셔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017년 국내 우모 업계 최초로 전자식 항온항습실을 도입했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 안에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세팅된 공기를 순환시켜 정밀한 환경을 조성, 유지하는 충전도 측정 전용 공간이다. 해당 온도와 습도는 국제 우모 협회인 IDFB의 규격을 따른다.

<프라우덴의 전자식 항온항습실>

이를 통해 프라우덴은 필파워 검사의 편차를 최소화하고 정확도를 높였다. 이는 지난 1월, 프라우덴이 국내 최초로 획득한 ‘IDFB 기업 검사소 인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인증은 해당 기업이 IDFB 규정에 따른 검사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으며, 독립 검사소와 동일한 수준의 검사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관련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운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가격 변동도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검증된 업체를 통해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현명한 판단으로 업계 전반의 거래가 투명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By 프라우덴 R&D 파트, 오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