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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PRAUDEN

다운의 품질 결정 요소 1. 조성혼합률 편

다운의 품질 결정 요소 1. 조성혼합률 편
2018-03-20

기록적인 한파로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추운 날씨를 반증하듯 롱패딩을 비롯한 다운 소재 의류가 큰 인기를 끌었다. 다운 소재의 의류는 겨울 시즌 각 브랜드의 주력 판매 상품이자, 이제는 역시즌 선 예약을 받고 판매할 만큼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시즌마다 수많은 다운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 종류와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프라우덴에서 다운의 검사 방법과 함께 다운의 품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를 자세하게 소개하여, 관련 업계 종사자 및 소비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 조성혼합률(Composition): 육안으로 솜털, 깃털, 손상 깃털, 오라기, 협잡물 등 우모 구성 요소를 감별, 구성비를 검사
  • 우모혼합률(Species Identification): 마이크로 리더 또는 현미경을 통해 구조상의 특징을 구분하여 거위털과 오리털을 감별, 혼합 비율 측정
  • 충전도(Fill Power): 일정 무게의 우모가 차지하는 부피를 측정하여 벌키성을 검사
  • 냄새(Odour): 우모 특유의 냄새, 약품 냄새 등 불쾌한 냄새의 유무를 확인
  • 산소가(Oxygen Number): 불순물을 산화시키는데 필요한 산소요구량을 화학적정으로 측정하여 우모 가공과정 중 세정 정도 검사
  • 유지분(Oil & Fat): 우모에 함유된 유지를 추출하여 건조 무게를 구해 유지분이 적절한 양인지를 검사
  • 탁도(Turbidity): 우모를 증류수에 용출시켜 탁한 정도를 측정하여 먼지 등 불순물의 함유 정도 검사
  • 함수율(Moisture Content): 우모가 함유한 수분의 양 측정
  • 블랙 포인트(Color Separation): 흰색 우모 중에 혼입되어 있는 회색, 갈색, 또는 검은색 우모를 분리하여 혼입 비율 검사


<
한국(KS) 기준 우모 품질 검사 항목>

다운 검사에는 여러 가지 항목이 있는데 각 국가별로 기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중요한 몇 가지의 검사는 공통으로 적용된다. 이번 호에서는 그 중 조성혼합률 검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함량 검사’ 라고도 부르는 본 검사는 일정한 방법으로 잘 혼합된 우모가 어떤 요소로 어떤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려주는 검사이다. 예를 들어 덕다운 80/20인 상품이라면, 오리 솜털이 전체 우모 중 80% 이상(한국 기준)을 차지해야 하는데 이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모는 솜털의 비율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고, 보온성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검사는 여러 가지 검사 항목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검사라 할 수 있다.

 

조성혼합률 검사 방법

조성혼합률 검사의 순서는 크게 ‘시료 준비 → 시료 채취→ 1차 선별 → 2차 선별 → 결과 표시’ 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1. 시료 준비: 잘 혼합된 시료를 컨디셔닝 상자에 넣어 항량*의 상태가 되도록 한다.
* 항량: 정량 분석에 있어서 달아야 하는 물체의 중량이 일정 조건 아래에서 이미 일정한 중량에 달하고 있는 것. 여기에서는 수분 평형일 때는 한 시간 이상, 오븐 건조 상태일 때는 15분 이상의 간격으로 질량을 측정하여, 건조 전후의 무게 차가 0.1% 이하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a. 수분 평형: 시료를 40℃±5℃의 온도에서 예비 건조 시킨 후, 실험실의 표준 상태에 방치하여 항량에 도달한 상태
b. 오븐 건조: 시료를 105℃±2℃의 건조기 안에 방치하여 항량에 도달한 상태

2. 시료 채취: 1의 과정을 거친 시료의 상/중/하층에서 총 2g의 시료를 2개 채취한다.

3. 1차 선별: 2g의 시료를 크게 5가지의 구성 요소**로 선별하여 0.1mg까지 정확히 질량을 달고 그 질량비를 산출한다.
**①솜털 송이/미성숙 연성 솜털/솜털 오라기 및 깃털 오라기 ②수조 깃털 ③육조 깃털 ④손상 깃털 ⑤기타 협잡물

4. 2차 선별: 1차 선별 구성요소 중 ① 솜털 송이/미성숙 연성 솜털/솜털 오라기 및 깃털 오라기를 혼합 상자에 넣어 잘 혼합한 후, 상/중/하층에서 약 0.2g을 채취한다. 총량이 0.2g이 되지 않을 때는 그 총량을 2차 선별 시료로 한다.
이를 솜털 송이 및 미성숙 연성 솜털/솜털 오라기/깃털 오라기의 3종류로 선별하여 0.1mg까지 정확히 질량을 달고, 1차 시료(2g)에 대한 질량비를 산출한다.

5. 결과 표시: 총 2회 시험 결과의 평균값을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까지 측정하여 백분율로 표기한다. 2번의 검사결과의 평균값으로 표기하도록 한다.

 

조성혼합률 검사의 편차 발생 가능성

검사 매뉴얼에서는 과정과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으나, 실제 검사는 사람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검사자별로 분류의 기준이 다소 다를 수 있어 편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다.

1. 손상 깃털: 손상 정도에 따라 일반 깃털로 분류될 수 있음

2. 미성숙 연성 솜털: 깃털과 솜털의 중간 발달 단계로 검사자의 판단에 따라 깃털로 분류될 수 있음

3. 오라기: 솜털과 깃털에 붙어 있는 오라기를 어느 정도로 분리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검사자 별로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음

1. 다양한 형태의 손상 깃털 2. 미성숙 연성 솜털 3. 오라기

 

공인된 검사 기관이나 숙련된 검사자가 아닐 경우, 그 편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많은 글로벌 브랜드에서 구매기준으로 삼고 있는 국제우모협회(IDFB)의 검사 매뉴얼에서도 조성혼합률 검사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일정 수준의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솜털: ±3% (오라기가 15% 이상일 경우 ±5%)

깃털, 오라기: ±3%

수조 깃털, 협잡물: ±1~2%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나라별로 채택하고 있는 함량별 허용치도 표기와 실제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것이 제품 구매 시 함량 기준을 잘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다.

 

<국가별 표기 기준에 따른 실제 함량 비교(80%, 완제품 기준)>

<함량 표기 위반 사례 보도>
출처: SBS 뉴스

 

현명한 우모 구매 방법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검사소마다 환경이 다르고, 검사자마다 숙련도가 다르기 때문에 편차가 어느 정도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심지어 이 편차를 악용하여 자사의 마진을 높이는 업체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우모를 구매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1. 구매 전: 독립 검사 기관의 성적표(Test result)를 확인한다.

2. 구매 후(봉제 전): 입고 된 제품의 샘플 테스트를 외부 기관에 의뢰한다.

이는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특히 2번이 중요한 이유는 품질 미달이 봉제 이후 발견되는 경우 처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는 품질 미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품질 미달의 완제품은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실제로 자체 검사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운영 경험이 오래되지 않아 노하우가 부족하여 전문성이 떨어지는 검사소를 운영하는 업체의 경우, 자신들도 모르는 새 품질이 낮은 제품을 공급하여 최종 완제품 검사 시 품질 미달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검사소의 중요성

이러한 품질에 대한 편차가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IDFB에서는 2008년부터 검사소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여, 국제적인 검사 품질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검사소 인증 시스템은 배포 받은 동일한 시료를 가지고 검사를 한 뒤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2년 연속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획득할 수 있다. 독립 검사소 인증 업체 리스트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IDFB는 지난 2016년부터 독립 검사소와 별개로, 기업 산하 검사소까지 이 인증 시스템을 확대하였다. 프라우덴은 올해 국내 최초로 ‘IDFB 기업 검사소 인증’을 획득하여 검사 품질에 대한 공신력을 확보하였다. 이 인증은 제품의 품질을 세계적인 공인 시험 기관과 동등하게 관리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해당 인증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운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상품에 대한 유혹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저품질의 다운을 구매했다가 피해를 보는 상황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업계 전체가 깊은 안목을 가지고 제대로 선별된 품질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다운 제품군 전체에 대한 불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By 프라우덴 R&D 파트, 오준재